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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2011.09.09 10:29

경상지역에서 쓰는 ‘욕보다’란 말에서 ‘욕’이란 낱말이 한자 ‘욕(辱)’에서 왔는지는 전문가들이 더 파헤쳐봐야겠으나, 그 쓰임은 사뭇 다릅니다.(따라서 적어도 뜻에서 만큼은 한자말하고는 전혀 얽혀있지 않다고 봅니다.)

경상지역 말 ‘욕보다’는 ‘고생, 수고’ 정도에 맞는 뜻인데, 그 쓰임은 좋게 쓰입니다. ‘욕봤제’는 ‘고생했지요’라는 뜻으로 다독이는 뜻이고, ‘욕보소’는 ‘수고하십시오’라는 뜻으로 인사로 씁니다.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욕보다’란 말이 올라 있는데 사투리로 푼 곳에는 한자를 달지 않아 우리말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표준말로 본 ‘욕보다’에는 주로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나 경상지역 사투리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아마 그래서 따로 뽑아 놓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더 이상 경상지역 사투리 ‘욕보다’를 한자인 ‘욕(辱)’하고 이어 생각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말 사랑방

* 함께 보기 :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마.. 26. “욕보다” 편..^^

* 사투리 ‘욕보다’란 말을 가지고 얼숲에서 나눈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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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2011.09.07 20:35
혹시 'warm up'에 걸맞은 우리말을 아십니까?(이 때는 '몸을 풀다'라는 뜻보다 '기계 같은 것을 덥혀서 준비를 하다'란 뜻)
아마 서울, 경기 말에는 이런 말이 없지 싶습니다.(그러니 당연히 표준말에도 없습니다.)
경상 지역에서는 이런 걸 '시루다'라고 합니다.
'시루다'는 여러가지로 쓰이는데, 어떤 곳에서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젓다'라는 뜻을 가진 경상도 사투리라고 해 놨습니다.(함께 보기)
하지만 이 말은 그냥 '젓다' 혹은 '나아가게 하다'란 뜻이 아니라 옛 어른들이 썼던 것을 되새겨보면 차라리 '속도를 올리다'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처음 이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말이 기계 같은 것을 warm up하는 데로 넓혀 쓰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투리라고 얕잡아 보지 말고 이 말을 살렸으면 warm up에 알맞은 우리말이 생겼을 텐데요...(물론 '덥히다'라고 써도 됩니다만, 이럴 때는 다른 말과 구분해서 쓰면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말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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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2011.09.06 09:57
'짜장'이란 말을 아십니까?
어쩌면 이 말을 아신다면 고향이 강원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물론 먹는 '짜장면'하고는 다른 말입니다.)
이 말은 강원도 영서(대관령 서쪽)와 평북 지역에서 쓰이는 사투리로 '참말로', '정말로' 같은 뜻이랍니다.
그런데 이 말은 표준말로 인정을 받아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이 말은 대체 어떻게 표준말이 되었을까요?
전라 지역에서 널리 쓰이는 '허벌나다', '쪼까'와 경상도 사투리인 '억수로'가 더 널리 쓰이는데 말입니다.

전에도 헤아리기 어려운 표준어 규정을 두고 한번 파헤쳐 본 적이 있습니다만...
표준말 규정에 헤아리기 어려운 것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나름에 까닭을 들어 표준말 규정이 잘못되었음을 짚고 있고요...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르게 보고 싶습니다.
말에서 '표준말 규정'이 있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번 얘기하지만 말은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고 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서 끊임없이 변하는 말에 '규칙', '규정', '법'을 들이대는 것은 말을 죽이자는 것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어지러움을 줄이고자 한다면 푯대[기준]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심지어 이것조차도 긴 시간을 두고는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사람이 만든 잣대는 살아움직이는 말을 따라가야지, 말을 틀에 가두고 마름질해서는 안 됩니다.

수많은 사투리들은 사투리라고 사전 언저리에도 못 가 보고(실제로 그리 널리 쓰이지 않는 몇몇 사투리는 사투리라고 밝혀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다른 어떤 말들은 그리 널리 쓰이는 것 같지도 않은데 심지어 표준말로 사전에 올라있기도 합니다.(물론 '표준말'이란 규정 자체가 엄청나게 멍청한 소리라는 건 많은 분들이 짚어주고 있는 문제고요...)
이제는 말에다가 사람이 만든 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다시 돌이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말 죽이는 틀을 없애고 사투리에서도 좋은 우리말을 되살려야 우리말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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