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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경상지역 '욕보다'는 좋은 뜻입니다.(한자말도 아닙니다.) 경상지역에서 쓰는 ‘욕보다’란 말에서 ‘욕’이란 낱말이 한자 ‘욕(辱)’에서 왔는지는 전문가들이 더 파헤쳐봐야겠으나, 그 쓰임은 사뭇 다릅니다.(따라서 적어도 뜻에서 만큼은 한자말하고는 전혀 얽혀있지 않다고 봅니다.) 경상지역 말 ‘욕보다’는 ‘고생, 수고’ 정도에 맞는 뜻인데, 그 쓰임은 좋게 쓰입니다. ‘욕봤제’는 ‘고생했지요’라는 뜻으로 다독이는 뜻이고, ‘욕보소’는 ‘수고하십시오’라는 뜻으로 인사로 씁니다.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욕보다’란 말이 올라 있는데 사투리로 푼 곳에는 한자를 달지 않아 우리말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표준말로 본 ‘욕보다’에는 주로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나 경상지역 사투리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아마 그래서 따로 뽑아 놓지.. 더보기
'warm up'에 걸맞은 사투리, '시루다' 혹시 'warm up'에 걸맞은 우리말을 아십니까?(이 때는 '몸을 풀다'라는 뜻보다 '기계 같은 것을 덥혀서 준비를 하다'란 뜻) 아마 서울, 경기 말에는 이런 말이 없지 싶습니다.(그러니 당연히 표준말에도 없습니다.) 경상 지역에서는 이런 걸 '시루다'라고 합니다. '시루다'는 여러가지로 쓰이는데, 어떤 곳에서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젓다'라는 뜻을 가진 경상도 사투리라고 해 놨습니다.(함께 보기) 하지만 이 말은 그냥 '젓다' 혹은 '나아가게 하다'란 뜻이 아니라 옛 어른들이 썼던 것을 되새겨보면 차라리 '속도를 올리다'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처음 이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말이 기계 같은 것을 warm up하는 데로 넓혀 쓰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투리라고 얕잡아 보지 말고.. 더보기
'짜장'은 어쩌다 운좋게 표준말이 되었을까? - 엉터리 표준말 규정 '짜장'이란 말을 아십니까? 어쩌면 이 말을 아신다면 고향이 강원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물론 먹는 '짜장면'하고는 다른 말입니다.) 이 말은 강원도 영서(대관령 서쪽)와 평북 지역에서 쓰이는 사투리로 '참말로', '정말로' 같은 뜻이랍니다. 그런데 이 말은 표준말로 인정을 받아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이 말은 대체 어떻게 표준말이 되었을까요? 전라 지역에서 널리 쓰이는 '허벌나다', '쪼까'와 경상도 사투리인 '억수로'가 더 널리 쓰이는데 말입니다. 전에도 헤아리기 어려운 표준어 규정을 두고 한번 파헤쳐 본 적이 있습니다만... ‘어리숙하다’ 파헤치기!(엉터리 표준어 규정) 표준말 규정에 헤아리기 어려운 것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나름에 까닭을 들어 표준말 규정이 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