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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한글학회 누리집에는 왜 여전히 한자말이 많은가? 한글학회 누리집을 보면 참으로 마음이 어수선[착잡]합니다. 우리말을 살려쓰려고 애쓴 티가 보이는가 하면 쉬이 고칠 수 있을 만한 말도 여전히 한자로 쓰고 있는 곳도 보입니다. 누리집 맨 아래에 보면 흔히 ‘사이트맵’이라고 하는 것을 ‘길그림’, 사이트운영자를 ‘누리집지기’라고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에는 ‘거부’라는 한자말, ‘~에 의해’라는 일본말투로 알려진 말투를 써 놓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글학회 공식 의견이라 할 ‘알림마당’에도 우리말로 풀어쓴 말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한자말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단체라면, 뭇사람들이 쓰는 말버릇을 아주 못본체 할 수는 없다고 발뺌[변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글과 말을 지키려고 목숨까지 걸었던 한글학회 역사를 돌이켜 보자면.. 더보기
경상지역 '욕보다'는 좋은 뜻입니다.(한자말도 아닙니다.) 경상지역에서 쓰는 ‘욕보다’란 말에서 ‘욕’이란 낱말이 한자 ‘욕(辱)’에서 왔는지는 전문가들이 더 파헤쳐봐야겠으나, 그 쓰임은 사뭇 다릅니다.(따라서 적어도 뜻에서 만큼은 한자말하고는 전혀 얽혀있지 않다고 봅니다.) 경상지역 말 ‘욕보다’는 ‘고생, 수고’ 정도에 맞는 뜻인데, 그 쓰임은 좋게 쓰입니다. ‘욕봤제’는 ‘고생했지요’라는 뜻으로 다독이는 뜻이고, ‘욕보소’는 ‘수고하십시오’라는 뜻으로 인사로 씁니다.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욕보다’란 말이 올라 있는데 사투리로 푼 곳에는 한자를 달지 않아 우리말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표준말로 본 ‘욕보다’에는 주로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나 경상지역 사투리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아마 그래서 따로 뽑아 놓지.. 더보기
한자를 안 쓰니 뜻이 헷갈린다는 억지를 두고 - 쉬운 우리말을 쓰면 된다! * 이 글은 '국립국어원' 누리집, '나도 한마디'글방에 실린 '메들[Medal]이 없어도 參加(참가), 開催(개최)도 하지만~'이란 글에 답하면서 쓴 글입니다.(제목으로 찾기 바랍니다.) 정말로 한자를 적지 않으니 뜻이 안 통합니까? 님께서 쓰신 글을 한자를 빼고 다시 옮겨보겠습니다. --- 옮긴 글 시작 --- 우리나라 대구서 개최하는 육상이, 메들 따기가 하늘에 별 따기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반면에, 깊숙이 들어왔고, 정신 내지 화장실까지도 만연해있는 거시기는 처다 볼 수도 없고, 도저히 알지 못하게 꾸며버린 힘은 무엇일까? ‘교육이 무너졌다’ 하기 전에, 한자가 없는 국어는 단어가 오리무중인줄도 모르고, 어원을 찾는다는 말은 찾을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국어가.. 더보기
우리말, 우리말투를 살려야 합니다.(글자는 몸이요 말은 넋) 저는, 글자는 몸이요 말은 넋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글운동을 한다면서 말은 살피지 않는 이들이 꽤 있습니다.(물론 그 중에는 미처 몰라서 그런 분도 계시지만 아예 한글은 뛰어나나 우리말은 모자라서 한자를 써야 한다는 이도 있습니다.) 우리 글을 다듬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말을 다듬는 것과 함께 가야 할 일입니다. 우 리 말을 살피지 않으면서 우리말, 한글을 사랑하자, 다듬자 하는 것은 마치 일제 때 몇몇 계몽운동이 (무기를 들고 싸우는)독립운동을 께방놓는 핑계가 된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계몽운동이 나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은 여러 독립운동 방법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런데 (힘을 쓰지 않는)계몽운동 만이 옳고 힘을 쓰는 다른 방법은 틀렸다고 한다면 이는 독립운.. 더보기
규칙이 삶을 옭아매서는 안 된다! - '짜장면' 표준말 인정을 두고... 사람들이 널리 쓰는 '짜장면' 적기와 소리를 두고 '짜장면'은 인정하지 않고 '자장면'만을 표준말이라 우기던 국립국어원이 드디어 흐름을 받아들여 '짜장면'을 표준말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짜장면’ 등 39항목 표준어로 인정/언어 현실 반영하여 표준어 확대 - 국립국어원 뒤늦게나마 흐름을 받아들여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아마도 지금 국립국어원장 입김을 좀 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말 정책은 지나친 규칙이 말글살이를 너무 옭아매고 있다고 봅니다. '규칙'(법)이란 것은 사람들 간에 서로 생각이 달라 생기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것인데, 그것이 말글살이를 옥죄고 흐름을 가로막아선다면 그것은 말글살이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죽이는 일이라고 봅니다. '말'이라는 것은 살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