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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도 성숙한 사고ㆍ감정 능력 있다

<과학> 아기도 성숙한 사고ㆍ감정 능력
(서울=연합뉴스) 어린 아기들의 정신세계를 `미성숙 상태의 혼란'으로 보아 온 과학계의 기존 학설과는 달리 생후 4개월 된 아기들도 지적, 정서적으로 상당한 성숙의 경지에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학자들은 아기들의 옹알이나 고함 등 의사표현이 단순히 `피곤하다' `배고프다' 등 본능적 차원이 아니라 질투심이나 동정심 같은 어른스러운 정서를 표현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연구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자폐증이나 우울증, 학습 장애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아동 심리학자들은 기기, 걷기, 말하기 등 신체 발달의 척도가 되는 기준처럼 특정 연령까지 도달해야 하는 정서 발달 이정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몸짓이나 얼굴 표정 등 전통적인 관찰 방법에 의존하지만 점점 더 많은 학자들이 뇌 스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아기들의 비밀스러운 정신세계에 접근을 꾀하고 있다.

BBC 방송에서 `우리 시대의 어린이'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 로버트 윈스턴 교수는 신경과학이 아기의 두뇌 활동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버드대 신경과학자인 찰스 넬슨 교수는 아기의 두뇌 활동을 측정하는 특수 모자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머리에 부착된 64개의 센서와 연결된 모자를 쓴 아기에게 한 여성의 60가지 표정 사진을 보여준 뒤 아기의 반응을 관찰하자 아기는 어른과 같은 방식으로 서로 다른 정서를 구별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피라델피아 라 살 대학의 다이앤 몬테규 교수는 까꿍놀이 실험 결과 6개월 미만의 아기들도 얼굴 표정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대부분의 기존 연구들과는 상반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아기의 뇌 속 더 깊은 곳까지 관찰할 수 있는 MRI 스캔 방식을 개발함으로써 연구를 더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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