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보기

중국산 차 "납 덩어리"

중국산 차 '알고보니 납 덩어리'

[머니투데이 최정호기자]시중에 유통 중인 중국산 차에서 기준치의 23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 또 수입산 차의 60%가 제품명과 제조원 등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9일 시중에 유통 중인 국산 차 29개 제품과 수입산 차 30개 제품을 수거, 농약과 중금속 잔류 여부를 시험한 결과 중국산 용정차에서 납이 기준치의 23배가 넘는 117.22ppm 검출됐다고 밝혔다. 역시 중국산인 '철관음'에서는 살충제인 비펜스린이 잔류허용기준의 3.2배인 0.96ppm이 들어 있었다. 이들 제품은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판매 중이다.

대형할인점의 국산 녹차에서도 납 성분이 기준치를 넘게 검출됐다.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로 '이플러스순녹차'로 판매 중인 국산 녹차에서 잔류허용기준 5.0ppm의 1.1배인 5.4ppm이 나왔다.



이 밖에 국내산과 중국산 차 각 1개 제품에는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은 농약 성분인 엔도설판과 싸이퍼메트린이 들어 있었으며 일본산 원료를 사용한 국산 가루녹차 1개 제품에서도 역시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은 농약 성분 할펜프록스가 검출됐다. 또한, 장기간 몸 속에 축적될 경우 단백뇨, 당뇨 등의 신장장해와 뼈의 변형이나 골절을 유발하는 카드뮴이 중국산 차 5개 제품에서 0.05~0.47ppm씩 들어 있었다.

수입산 차의 표시기준 미 준수도 도마에 올랐다. 소보원의 조사 결과 수입산 차 30종 중 60%인 18개 제품이 제품명과 업소명, 소재지, 내용량 등을 한글 표시 하지 않을 채 판매되고 있었다. 현행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 제품명, 업소명, 소재지, 내용량 등을 우리 말로 표시해야 한다.

소보원 관계자는 "표시 기준을 어긴 대부분의 제품이 비발효차에 부과되는 500%의 관세와 수입식품검사를 피하기 위해 보따리상을 통해 수입된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소보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규모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수입 차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카드뮴 등 중금속에 대한 잔류 기준과 규격 확대를 건의할 방침이다. 윤준식 소보원 과장은 "한글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수입 차의 경우 수입식품검사를 거치지 않은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며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표시사항 부착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최정호기자 lovepill@moneytoday.co.kr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 기사제공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