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보기

그날, 여성들은 유해물질과 만난다?

 
그날, 여성들은 유해물질과 만난다?
[보건복지위-식약청] 안명옥 "일회용 생리대, 수거검사 단 한번도 없었다"
 
  김덕련(pedagogy) 기자
▲ 생리대를 고르고 있는 여성들
ⓒ2002 여성신문
여성이 평생 38년간 한달에 5일씩 생리를 하고, 하루에 평균 5개의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으로 계산할 경우, 일생동안 총 1만1400개의 생리대를 접하게 된다. 그렇다면 만약 일회용 생리대에 유해물질이 존재했을 때, 여성은 유해물질과 1만1400번을 반복해 접촉하는 심각한 위험 상황에 놓인다.

이에 대한 보건당국의 안전관리 상태는 어떠할까? 답은 '무관리, 무감독'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안명옥 의원(한나라당)은 26일 식품의약품안정청 국감에서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국내 생리대의 안전에 관한 유일한 규정인 '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에 포름알데히드, 색소, 형광물질, 산·알칼리에 관한 규정만 있을 뿐 다른 유해 물질에 관한 규정은 없다"며 "이런 기준 및 시험방법이 지켜지는지에 관한 보건당국의 관리 및 감독도 전무하다"고 밝혔다.

생리대는 지난 1971년부터 시판됐지만 이를 수거해서 제품이 기준에 맞춰 생산됐는지를 검사하는 '수거검사'를 한 기록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또 식약청 차원에서 실시하는 일회용 생리대의 안정성에 관한 연구도 전무한 상황.

반면 미국 FDA는 염소성분 불검출 등 각종 피부 부작용에 관해서까지 규정하고 있다.

▲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안 의원은 "한국여성민우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60%의 여성이 '생리대 사용에서 비롯된 피부질환, 가려움증 등 부작용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r고 설명했다. 민우회는 지난 2000년 71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상황이 이런데도 식약청은 생리대 안전에 대한 기준 마련, 관리 감독 등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최근 국내에서 사용이 늘고 있는 삽입형 생리대인 이른바 '탐폰'에 대해서도 "안정성이 크게 미흡하다"며 식약청의 적극적인 대응이 미흡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안 의원은 "미국 FDA에서는 독성쇼크 증후군(TSS)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포장지에도 TSS 부작용에 관한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경고문이 표시돼 있지 않고 사용설명서에만 작은 글씨로 간략한 내용만 기재돼 놓치기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