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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5.12.13 00:00
아기 끈으로 묶고 다니는 英 부모들
아동 보호에 관한 한 영국은 유난스러울 만큼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는 나라다.

교육부 산하에는 아동 및 가정을 담당하는 부장관이 별도로 있다. 영국에서는 교육기관이나 공공장소는 물론 가정에서도 아이를 가볍게 때리는 것조차 금지하고 있다.

이렇게 아동 폭력에 민감한 영국이지만 외국인의 눈에 보기에 무척 당황스러운 풍경이 하나 있다. 바로 ‘아기끈’(baby harness)으로 불리는 도구가 그렇다.

요즘 이 아기끈은 영국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아이의 어깨나 손목에 연결하여 부모나 보모 혹은 유치원 교사가 잡고 다닌다.

‘harness’(마구, 馬具)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기끈은 언뜻 보기에 동물에 다는 끈과 유사하게 생겼다. 하지만 아기끈에는 아이 안전에 대한 영국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담겨있다.

영국의 영유아보호법에는 보호자의 과오로 인한 영유아의 부상, 사망, 실종에 대해 매우 강력한 처벌 규정이 명시돼 있다. 아이들이 제멋대로 돌아다니다가 미아가 되거나 부상을 입으면 보호자는 처벌을 면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와 외출할 때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아기끈을 휴대하거나 아이에게 착용시키고 있다.


최근 에이미(좌)와 엄마 루시(우)가 함께 외출하고 있다. 아기끈을 착용한 에이미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올해 10월 초 둘째 아이를 출산한 루시는 두 살 반 된 첫째 아이 에이미와 외출할 때 아기끈을 사용한다고 한다.

루시는 “에이미가 걸음마를 뗄 무렵 아기끈을 샀지만 주로 유모차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며 “하지만 둘째 아이가 태어난 다음부터는 복잡한 쇼핑몰 등에 다닐 때 꼭 아기끈을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루시는 “아이 엄마라면 아기용품이 든 가방과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서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아이와 함께 쇼핑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것”이라며 “아이에게 아기끈을 착용시키면 아이를 잃어버릴 일 없이 안심하고 물건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아이에게 아기끈을 채워 행동에 제한을 두는 것이 합법적인 일이다. 물론 아이 몸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간단히 ‘연결’만 해서 이탈을 방지하는 정도로 묶어야 한다.

영국 유치원에서는 아이들 손목에만 고리로 가볍게 연결한 아기끈을 들고 다니는 유치원 교사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영국에서 살다 지난해 여름 귀국한 박순석 씨의 남편 조진환 씨와 아들 승우. 한국에서 아기끈을 사용하면 이내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곤 한다.
지난해 여름까지 영국에서 지냈던 박순석 씨는 “아이들은 처음 걸음을 배울 때는 앞만 보고 걷는 경향이 있다”며 “주변 소개로 아기끈을 쓴 다음부터는 사고 걱정을 덜 수 있어 외출할 때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그전까지만 해도 아이가 찻길인지 인도인지 구분도 못하고 무작정 한 방향으로 걷는 바람에 사고가 날 뻔한 적이 많았다”며 “부모 손도 뿌리치고 혼자 걷겠다고 떼쓰는 아이와 함께 다닐 때는 아기끈만큼 유용한 도구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씨는 한국에 온 이후로는 아기끈을 사용하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정서상 아이에게 끈을 묶는다는 것에 대해 강한 반감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나 역시 처음 영국에 갔을 때 아기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얼마 전 아기끈을 달고 아이와 공원에 갔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박 씨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쳐다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다”며 “아이를 강아지 취급한다는 수군거림도 들리고 깔깔거리며 따라하는 여고생도 있고 해서 한동안 아기끈 쓰기가 꺼려졌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일부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미아방지용 끈’이라는 이름으로 수입 아기끈을 팔고 있지만 판매량은 미흡하다. 아기에게 끈을 묶어 데리고 다니는 영국 엄마들의 모습은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낯선 문화로 보인다.

정숙진 영국 통신원

[ 기사제공 ]  미디어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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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기2005.11.02 00:00
 
"'내 아이만' 아닌 '우리 아이들' 키워요"

[소비하지 않아도 잘살 수 있다] 맞벌이 부부들의 품앗이 육아
"육아도 품앗이로 하니 아이가 불안하지 않아요"

미디어다음 / 심규진 기자



소비하지 않고도 잘살 수 있다







해맑은 공기와 어우러진 산세가 평화로운 서울의 끝자락 우이동 골목에 자리잡은 이층짜리 단독주택. ‘꿈꾸는 어린이집’이란 작은 간판이 붙어있다.

대문을 열자마자,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화분들과 너른 마당에 심어놓은 텃밭 채소들이 눈에 들어온다. 주방에는 아이들에게 먹일 친환경 먹을거리가 쌓여있고 각 방에서는 아이들이 교사들과 함께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에는 보통 놀이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TV와 플라스틱 놀이기구가 없다. 대신 아이들은 텃밭 농사를 짓고, 물장난, 모래장난을 하며 영어단어 대신 꽃과 풀, 벌레의 이름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TV를 보며 시간을 때우거나, 숫자공부, 영어공부 같은 외우기 학습을 강요받지 않는다. 이곳은 부모들이 직접 세워서 운영하는 공동육아방이다.
"우리 아이에서 이웃의 아이로"
"아이가 하루종일 무엇을 하는지 훤히 알 수 있으니 불안하지 않아요"



생태체험 [사진출처=우이동꿈꾸는어린이집]

“공동육아방에 보내고 가장 달라진 점은 아이들의 생활과 가까워졌다는 거죠. 아이의 육아를 그저 돈을 주고 놀이방에 맡기기만 하면, 우리 아이가 하루종일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전혀 알 수가 없잖아요.” (36, 황준영. 직장인)

세 살 된 쌍둥이 아들 석주, 석준이를 공동육아방에 보내고 있는 황준영씨 부부. 부부가 모두 바쁜 금융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두 아이의 육아는 그 동안 집근처 놀이방에 의존해왔다. 그런데 아이들은 놀이방에 아이들이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유없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놀이방은 낮 시간동안 부모들의 출입을 금지하기까지 했다.

불안함에 떨던 황씨 부부는 지난 해부터 집 근처 놀이방 대신 마포에 위치한 공동육아방 ‘우리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 부부는 “부모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니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훤히 알 수 있어 공동육아방에 보낸 후로는 아이에 대한 불안감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한다.

‘공동육아’는 학부모들이 일정액을 출자해 협동조합을 세운 후 직접 놀이방을 운영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같은 육아 방식은 애초 ‘품앗이 공동육아’란 이름으로 출발했다. 말 그대로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던 전업주부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교사가 돼 서로의 아이를 가르치고 돌보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육아 공동체에 대한 참여와 책임’이라는 철학에 공감하면서도 시간을 내기 힘든 맞벌이 부부들이 모여 만든 것이 ‘공동육아방’이다. 부모들이 출자해 고용한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맡긴다는 것이 ‘품앗이 공동육아방’과 다른 점이지만, ‘품앗이’ 정신은 고스란히 녹아있다. 직장일로 바쁘거나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 부모들은 돌아가면서 아이를 놀이방에 데려다 주고, 이웃에 급한 사정이 생겼을 때는 며칠 동안 아이를 맡아주기도 한다.

아들 태규(4)를 마포 공동육아방에 보내고 있는 김세미(40, 직장인)씨는 “태규의 친구인 하늘이네 부모님이 사정이 있어 며칠간 집을 비웠을 때 하늘이를 우리 집에서 재웠다”며 “나도 무슨 일이 있을 때는 의지할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게 든든하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또 교사의 휴가일에 돌아가면서 일일교사를 하거나, 청소당번, 나들이 차량 당번 등을 맡는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할 기회가 많으니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하는지, 왕따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일이 없다. 내 아이 뿐 아니라 아이의 친구들, 이웃 아이들의 성격이며 집안 사정까지 속속들이 알고 지낸다.
교사와 학부모, 아이들이 가족처럼


구경자씨는 "아이가 공동육아방에 다닌 후 모든 면에서 달라졌다"고 말한다. ⓒ미디어다음

낮잠에서 깨어난 난 아이가 교사에게 “길동이(선생님의 애칭), 나 배고파”라고 투정을 부린다. 마치 이모를 대하듯 스스럼없는 태도다. 공동육아방에는 반말과 애칭, 날적이 등 이곳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

교사들은 아무개 선생님이 아닌 길동이, 기린 등 각자의 별명으로 아이들에게 불리고, 부모들은 ‘아마’라고 불린다. 아이들은 교사에게 친구처럼 반말을 쓴다. 교육적 효과에 대해 다소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반말 문화는 교사와 아이들 간의 평등한 관계를 위한 것이다.

날적이는 선생님과 학부모 간의 교환 일기다. 교사들이 아이들의 놀이방 생활을 일기처럼 적어보내면 부모들도 집에서 벌어지는 아이의 생활을 적어 보낸다. 부모와 교사가 아이에 관한 모든 것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경쟁에서 이기는 아이가 아닌 공동체의 일원으로 키우는 교육


아이들이 직접 만든 마당의 화분들. 공동육아방에서는 인지교육보다 생태, 환경 교육에 힘쓴다. ⓒ미디어다음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돈벌이의 수단이 되지 않고 모두가 인격체로서 평등한 관계를 맺습니다. 글자공부 영어공부 잘 하고 말 잘 듣는 아이는 칭찬받고 그렇지 못한 아이는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관심받고 사랑받아야 할 주인공이 되는 것이죠.”

7살 난 첫째 아이 윤서를 서울시 우이동 꿈꾸는 어린이집에 보내는 구경자(35, 교사)씨는 “공동육아방을 다닌 후 아이가 모든 면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했다. 재미있는 TV 만화를 보여달라고 떼를 쓰던 아이는 요즘은 도토리를 주우러 나들이를 가자고 조른다. 공동육아방은 학습지를 이용한 인지교육 대신 생태교육, 환경교육, 공동체 교육을 한다.

공동육아방은 교사 한 명이 돌보는 아이의 수가 2~3세는 4명, 4~6세는 8~10명, 7세는 12명으로 정해져 있다. 일반 놀이방보다 훨씬 적다. 때문에 부모들이 부담해야 할 액수도 만만치 않다.

우이동 어린이집의 경우 아이 한 명당 50만원 내외의 조합운영비를 부담한다. 처음 가입할 때 내는 출자금 500만원은 놀이방의 전세금으로 쓰이고, 놀이방을 졸업할 때 되돌려받는다. 구씨는 “그래서 ‘공동육아’하면 돈 많은 맞벌이부부들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종종 듣지만 실제는 평균 이하의 소득 가정들이 대부분이다”고 귀띔한다. 공동 육아의 철학에 공감해 참여하는 것이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는 아니라는 얘기다.

우이동 공동육아방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심화란씨는 운영비 부담에 대해 “수십만원씩 들여서 영어유치원이나 학습지를 시키는 것에 비하면 비싸지 않다. 특정한 개인이 운영비를 거둬서 큰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학습지나 영어유치원을 포기하는 대신,우리 지역의 아이들에게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운영비를 내고 있다”고 말한다. 무엇을 배우느냐. 경쟁이 아닌 공동체


학부모와 교사의 교환일기인 '날적이'는 공동육아방의 독특한 문화다. ⓒ미디어다음

공동육아조합의 운영진은 교사와 학부모인 ‘아마’들이다. 아이들 먹을거리며 교육 프로그램까지 부모들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때로는 ‘민주적’인 운영방식 때문에 의사결정이 더디고 효율적이지 못할 때도 많다. 또 학부모들의 학력과 소득수준이 다양하다보니 교육 방식에 대한 이견을 보일 때도 있다. 마포 우리어린이집 교사 홍순영씨는 “부모나 교사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공동육아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또 일반 놀이방에 비해 운영비도 더 많이 들어가고, 차량부터 청소까지 부모가 직접 참여하고 부담해야 할 부분이 많다보니 육체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더 힘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공동육아의 정신을 이어나가려는 학부모들의 동참은 계속 늘어나 현재 전국적으로 공동어린이집 60 곳이 사단법인 공동육아와 공동체 교육의 회원으로 속해있다. 공동육아의 교육철학은 아이들의 취학 후에도 방과 후 교육이나 대안 학교 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이동 꿈꾸는 어린이집 교사 기린(애칭)씨는 “내가 바쁠 때 도움을 받고, 또 남이 힘들 때는 도울 수 있는 육아 방법, ‘내 아이만’이 아닌 ‘이웃의 아이도’의 개념이 실현되는 곳이 공동 육아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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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거리2005.09.21 00:00
폭력없는 탄생 ''인권분만'' 해보세요
얼마 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우리 나라의 산모 4명 중 1명이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이 같은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율인 5∼15%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의 제왕절개율은 대부분 10∼20% 수준이다. 여성단체와 일부 산부인과 등을 통해 제왕절개율을 낮추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 왔지만 그 결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무조건적인 제왕절개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한 출산문화 정착을 위해 제왕절개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바로잡고, 그 대안으로 인권분만을 소개한다.

◆제왕절개에 대한 오해= 젊은 산모들은 미용을 이유로 제왕절개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개업의들은 낮은 진료비와 의료사고의 위험성을 이유로 제왕절개를 선호한다. 제왕절개를 통한 분만이 일반화하면서 제왕절개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도 많다. 우선 제왕절개를 하면 덜 아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왕절개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대수술이다. 따라서 마취가 풀리면 극심한 통증 때문에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다. 통증을 가라앉히려면 진통제를 투여해야 하고 며칠 간 음식을 먹지 못하며 모유 수유도 할 수 없다.

또 제왕절개를 가장 안전한 분만법으로 생각하는 산모도 많다. 전치태반(태반이 아기 머리보다 자궁 입구에 가까이 있는 경우) 등의 경우에는 태아와 산모의 안전을 위해 제왕절개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정상 임신의 경우에는 오히려 전신마취로 인한 크고 작은 합병증 등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제왕절개를 한번 하면 계속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율이 30%를 육박하고 있다. 한두 번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더라도 자연분만이 가능한 적절한 크기와 형태의 골반을 가졌다면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

◆인권분만이란=최근 일부 산부인과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권분만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산모와 태아를 배려하는 출산문화’를 말한다. 인권분만은 프랑스의 산부인과 의사 프레드릭 르봐이예의 저서 ‘폭력 없는 탄생’에서 비롯됐다. 국내에서도 보급되고 있는 그네 분만, 수중 분만 등 분만의 방법론보다 상위 개념으로 ‘분만의 철학’으로 이해해야 한다.

인권 분만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출산을 통해 태아가 탄생하는 순간에 겪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산모를 ‘환자’로 보는 의사 중심의 출산문화에서 산모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당당히 주장하고 태아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다.

인권분만연구회 회장인 동원산부인과 김상현 원장은 “탄생 순간의 환경에 따라 아기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아이에게 최대한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것이 인권분만”이라고 말한다.

◆인권분만은 어떻게=인권분만이 행해지는 분만실은 일반적인 분만실에서 흔히 있는 비명소리와 아이의 울음소리가 없다. 우선 인권분만실에는 뱃속 아이에게 태교로 들려주던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자유분만, 좌식분만, 수중분만, 그네분만 등 순산을 도와주는 다양한 분만 중 하나를 산모가 선택하도록 한다.

아이의 머리가 보일 때쯤에는 아이의 시각을 보호하기 위해 조명을 낮추고, 아이가 완전히 나오면 곧바로 산모의 가슴에 안겨줘 심장소리를 들려주며 젖을 물린다.

분만 과정을 지켜보던 남편이 아이의 탯줄을 끊는다. 이때 아이가 자연스럽게 폐 호흡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맥동이 멈춘 후에 서서히 탯줄을 자른다. 이후 미리 준비해 놓은 37도의 물 속에 아이를 넣어 양수로 돌아온 느낌을 받게 해준다.

김상현 원장은 “제왕절개 수술율 세계 최고, 저출산 등 우리 나라에는 잘못된 출산문화가 팽배한 상태”라며 “인권분만 등을 통해 아이와 산모 모두를 인격체로 바로 보는 출산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 기사제공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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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거리2005.08.31 00:00
태아 때 스트레스 '요람에서 무덤까지'

“임신 중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어난 아기가 성장한 후에까지 행동발달에 장애를 겪는다.”

태교 신봉자라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과학적 근거를 따지면 시원한 답을 내놓기 어렵다. 그러나 실제 쥐 실험에서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경진 교수는 1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열리는 ‘스트레스와 뇌 질환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임신중 어미 쥐를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할 경우 태어난 새끼 쥐가 성체가 된 뒤에도 학습과 기억에 문제를 겪는다는 것이다. 임신중 스트레스가 단순히 저체중아 미숙아를 낳는데 그치지 않고 평생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어 흥미롭다.

김 교수는 어미 쥐를 임신중 20일 동안 매일 6시간씩 꼼짝 못하게 플라스틱 통에 넣어두는 스트레스를 주었다. 태어난 새끼 쥐들은 정상 환경에서 길렀다. 3개월 후 성체가 되었을 때 이들은 체중 등 겉 모습은 대조군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행동은 매우 부산하고 공간학습 능력과 위험(공포)회피 기억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쥐를 물 속에 빠뜨려 출구를 찾게 하거나 먹이를 놓고 길을 찾게 하는 실험에서 ‘스트레스 쥐’는 정상 쥐보다 공간학습에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다. 또 한쪽 방에 전기를 흘려 공포를 느끼게 한 뒤 다음날 똑 같은 실험을 반복, 이 공포를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를 실험한 결과 정상 쥐는 한번만 전기자극을 받아도 다음날부터 전기가 흐르는 방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반면 ‘스트레스 쥐’는 아주 둔감한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평소에도 매우 부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마치 어린 아이에게 나타나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와 비슷하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 기사제공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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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는대로...2005.08.20 00:00
<과학> 아기도 성숙한 사고ㆍ감정 능력
(서울=연합뉴스) 어린 아기들의 정신세계를 `미성숙 상태의 혼란'으로 보아 온 과학계의 기존 학설과는 달리 생후 4개월 된 아기들도 지적, 정서적으로 상당한 성숙의 경지에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학자들은 아기들의 옹알이나 고함 등 의사표현이 단순히 `피곤하다' `배고프다' 등 본능적 차원이 아니라 질투심이나 동정심 같은 어른스러운 정서를 표현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연구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자폐증이나 우울증, 학습 장애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아동 심리학자들은 기기, 걷기, 말하기 등 신체 발달의 척도가 되는 기준처럼 특정 연령까지 도달해야 하는 정서 발달 이정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몸짓이나 얼굴 표정 등 전통적인 관찰 방법에 의존하지만 점점 더 많은 학자들이 뇌 스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아기들의 비밀스러운 정신세계에 접근을 꾀하고 있다.

BBC 방송에서 `우리 시대의 어린이'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 로버트 윈스턴 교수는 신경과학이 아기의 두뇌 활동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버드대 신경과학자인 찰스 넬슨 교수는 아기의 두뇌 활동을 측정하는 특수 모자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머리에 부착된 64개의 센서와 연결된 모자를 쓴 아기에게 한 여성의 60가지 표정 사진을 보여준 뒤 아기의 반응을 관찰하자 아기는 어른과 같은 방식으로 서로 다른 정서를 구별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피라델피아 라 살 대학의 다이앤 몬테규 교수는 까꿍놀이 실험 결과 6개월 미만의 아기들도 얼굴 표정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대부분의 기존 연구들과는 상반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아기의 뇌 속 더 깊은 곳까지 관찰할 수 있는 MRI 스캔 방식을 개발함으로써 연구를 더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oungnim@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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