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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잃은 개, 물에 빠져 ‘자살’

새끼 잃은 개, 물에 빠져 ‘자살’
中 네티즌들 죽음 초월한 개의 애절한 모정에 감동
미디어다음 / 온기홍 프리랜서 기자
 
중국에서 새끼 잃은 어미 개의 애절한 모정이 사람들에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언론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장쑤성 가오춘현 춘시진에서 새끼 세 마리를 뱀에게 한꺼번에 잡아먹힌 어미 개가 애통해 하다가 스스로 물에 뛰어들어 죽은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장쑤성 가오춘현 춘시진에 사는 양산송 씨가 기르던 개 ‘라이푸’는 지난 2일 새끼 세 마리를 낳았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9일 오후 길이 2m가 넘는 큰 뱀이 어미 개가 없는 틈을 타 잠을 자고 있던 세 마리 강아지를 덮쳤다. 뱀의 공격에 놀라 잠에서 깬 강아지들은 큰 소리로 짖어댔다.

새끼들의 다급한 소리를 들은 어미 개는 서둘러 새끼들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세 마리 새끼 강아지는 뱀에 물려 곧 숨이 끊어지려고 했다. 새끼들이 누운 자리 주위에는 피가 흥건히 괴어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어미 개 ‘라이푸’는 즉각 뱀에게 덤벼들어 싸웠다. 주인 양 씨도 삽을 들고 와서 뱀을 내려 쳤다. 하지만 도망가는 뱀을 놓치고 말았다. 그 뒤 당일 오후 뱀에 물렸던 세 마리 강아지는 안타깝게도 모두 숨지고 말았다.

양 씨는 “어미 개 라이푸가 슬픔에 빠져 저녁밥을 입에 대지도 않고,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며 “그러면서 계속 슬프게 짖기만 했다’고 말했다. 새끼를 잃고서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슬픔에 빠진 ‘라이푸’는 죽은 새끼들을 품고 함께 밤을 보냈다.

그리고 이튿날 동틀 무렵 ‘라이푸’는 결국 집 앞에 있는 작은 저수지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고 말았다. 주인 양 씨가 ‘라이푸’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숨이 끊긴 상태였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인간과 동물에게 모두 정 가운데서도 가장 질긴 것은 모정 같다”며 “어미 개의 모정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