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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2011.10.13 13:50

<쉬운 말 우리말로> - 이오덕

남에게 홀리지 않고(일본)
남에게 끌리지 않고(중국)
남에게 기대지 말고(미국)
홀로 서서 가는 사람 훌륭하여라.

어려운 말 하는 사람 믿지 말고
유식한 글 쓰는 사람 따르지 말자
우리말은 깨끗해요 우리말은 쉬워요
우리말은 바르고 아름다워요.

어린이들도 잘 아는 우리 배달말
할머니도 잘 아는 우리 고향 말
진달래 피고 지는 삼천리강산
배달말로 이어질 한 핏줄 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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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 : ... 깨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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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2011.10.12 14:05
* 이 글은 처음 글쓴이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CCL 표시는 티스토리에서 잘못 보이는 것입니다.)
제목부터 한자말과 '~의'라는 일본말 옮김말투가 좀 거슬리지만...
아울러, '방가르르' 님께서 '있음에도 불구하고'를 '있는데도'로 고치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로부터 → ∼에서, ∼에게서’
‘∼를 갖다 → ∼를 하다, ∼를 열다’


물속에서 외래어종(魚種)이 토종 물고기를 마구 잡아먹으며 활개치듯이 외래어(語)가 우리말을 잠식하고 있는 데 대해 걱정들이 많다. 그러나 외래어만 문제가 아니라 영어 문장을 그대로 옮긴 듯한 번역투 표현 또한 우리말과 글을 오염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로부터’와 ‘∼를 가지다(갖다)’ 형태다.

요즘 정치인이나 권력 주변 인사들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 가면서 언론에는 “○○○은 모 기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얼마를 받았고, 모 단체로부터 얼마를 받았으며, 모 씨로부터도 얼마를 받았다”는 식의 뉴스가 자주 보도된다. 이제 이런 얘기를 듣기도 지겹지만 문장에서 왠 ‘∼로부터’를 그렇게 많이 사용하는지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로부터’를 이처럼 남용하는 것은 영어를 공부하면서 ‘from∼’을 ‘∼로부터’, ‘from∼ to∼’를 ‘∼로부터 ∼까지’로 단순 번역하는 데 익숙한 탓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로부터 ∼까지’를 뜻하는 일본어 ‘∼카라 ∼마데(∼から ∼まで)’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우리말에서는 ‘∼에서’ 또는 ‘(사람·동물)에게서[한테서]’가 어울리는 자리에 ‘∼로부터’를 마구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로부터’의 기원이나 쓰임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지만, ‘∼로부터’는 “인생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가” “바퀴 달린 탈것은 마차로부터 고속철도까지 발전해 왔다”처럼 유래나 구체적인 출발점을 나타낼 때 잘 어울린다.
그러나 “그 업체는 한국으로부터 철수했다”에서는 ‘한국으로부터’보다 ‘한국에서’가 잘 어울린다. 특히 사람인 경우 “아버지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았다” “친구로부터 편지가 왔다”보다 “아버지에게서[한테서] 재산을 물려받았다” “친구에게서[한테서] 편지가 왔다”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처음에 든 문장도 ‘모 기업으로부터’는 ‘모 기업에서’, ‘모 단체로부터’는 ‘모 단체에서’, ‘모 씨로부터’는 ‘모 씨에게서’로 바꿔 “○○○은 모 기업에서 불법 정치자금 얼마를 받았고, 모 단체에서 얼마를 받았으며, 모 씨에게서도 얼마를 받았다”로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로부터’ 못지않게 영어 번역투 표현으로 지적되는 것이 ‘∼를 가지다(갖다)’ 형태다. 우리말에서 잘 어울리는 다른 서술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다’ ‘갖다’를 남용하는 것은 영어의 ‘have+명사’를 ‘가지다’ 또는 준말인 ‘갖다’로 단순 번역하는 데 익숙한 탓이다.

“즐거운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가 두드러진 예로, “Have a good time”을 직역한 것이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나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가 우리말에서 어울리는 표현이다. ‘가지다’는 소유의 개념 외에도 여러 가지 뜻을 지니고 있어 두루 쓸 수 있는 단어이긴 하지만 경우를 가리지 않고 마구 사용함으로써 어색한 문장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문제다.

‘기자회견을 갖다’ ‘회담을 갖다’ ‘집회를 갖다’ ‘간담회를 갖다’ 등은 ‘열다’ ‘하다’ ‘개최하다’ 등이 어울리는 자리에 ‘갖다’를 쓴 경우다. 이처럼 모두 ‘갖다’를 쓴다면 “이 단체는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내일부터 지방 단위로 간담회를 가진 뒤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와 같이 ‘∼를 갖다’가 중복된 어색한 문장이 쉽게 나올 수 있다.

“양측은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와 같은 어설픈 표현도 자주 나온다. “양측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열고] 이같이 발표했다”가 정상적인 우리말 어법이다.

또 “우리 회사는 많은 협력업체를 가지고 있다” “나는 3만원을 가지고 있다”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말해 보라” 등은 ‘있다’가 어울리는 자리에 ‘가지다’를 쓴 경우다. “우리 회사에는 많은 협력업체가 있다” “나에게[나한테] 3만원이 있다” “좋은 생각이 있는 사람은 말해 보라”가 자연스럽다.

‘가지다’를 남용하면 더욱 어색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나는 세 명의 가족을 가지고 있다” “그는 많은 친구를 가지고 있다” 등이 그런 예로, 가족이나 친구가 소유물이나 되는 듯한 표현이다. “나에게는 세 명의 가족이 있다” 또는 “우리 가족은 세 명이다”, “그에게는 많은 친구가 있다” 또는 “그는 친구가 많다” 등이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말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오랜만에 즐거운 모임을 가졌다”가 그런 예로, 그대로 풀이하면 “오래도록 즐겁지 않은 모임이었는데 이번에는 즐거운 모임이었다”는 뜻이 된다. ‘모임을 가졌다’에 집착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이런 문장이 나온다. “오랜만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로 해야 제대로 된 표현이다.

이처럼 영어를 그대로 번역한 듯한 ‘∼로부터’와 ‘∼를 가지다(갖다)’를 남용함으로써 정상적인 우리말 표현 방식이 무너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 ‘∼로부터’는 ‘∼에서’ ‘∼에게서’로, ‘가지다(갖다)는 ‘열다’ ‘있다’ ‘하다’ ‘보내다’ 등 다른 적절한 단어로 바꾸어 쓰거나 우리말답게 문장을 재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퍼 온 곳 : "번역투 표현의 남용" - 중앙일보 교열부 차장 배상복 씀(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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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가르르

    안녕하세요 ㅎㅎ 저도 글쓴분처럼 우리말글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쓰신 글(-로부터ㅠㅠㅠ) 보면서 우리말 공부를 또 했네요.

    고맙습니다. 아 그런데 쓰신 글 중에 '다른 서술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를 쓰셨는데요. 제가 알기로 이것도 번역투로 알고 있거든요. ㅎ

    이걸 '다른 서술어가 있는데도'로 바꿔쓰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1.10.16 18:44 [ ADDR : 고침 / 지움 : 댓글 ]
    • 고맙습니다.
      괜한 딴지 말고 이렇게 잘못을 콕! 짚어 주시는 분이 간만이라서요...^^(누리방이나 전자우편 같이 연락할 곳이라도 남겨주셨으면 종종 좋은 말씀 듣고 싶은데 말이지요...^^)
      보시다시피 옮긴 글이고, 저도 읽는 데만 서두르다 보니 미처 보지 못한 곳입니다.
      짚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1.10.19 12:12 신고 [ ADDR : 고침 / 지움 ]

우리말2011.10.12 13:32

'한글날'이 지났습니다.
한글날만 되면 많이 배운 체 한자말을 마구 써 대고 딴 나라 말을 마구 옮기던 이들-주로 학자, 교수, 언론인, 방송언론까지...-이 대단한 애국자라도 된 냥 '한글 사랑'을 외쳐대는데... 솔직히 그 낯두꺼움이 역겨울 지경[각주:1]입니다.
요 즘에는 김황식 총리가 한글날을 다시 쉬는날로 하려고 하는 모양인데, 늦게나마 다행한 일이다 싶으면서도 '한글 사랑'을 외치면서 쓴 글에 한자말이 넘쳐나는 것이 떠올라 심기가 좋지 못합니다.(김 총리가 내놓은 축하말[축사]에도 한자말이 넘쳐났었지요...)

그래서 저는, 우리글과 우리말을 함께 기려 보자는 뜻으로 '한말글날'이 되었으면 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 덧붙임 : 그러면서 그 뜻에 '사투리'를 되새기는 것도 들어갔으면 싶습니다.

* 함께 보기 : '한글날'을, 소중한 말과 글을 되새기는 '한말글날'로!

  1. 한자 받드는 국립국어원은 '지경'을 한자말로 보고 있으나 뜻이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이 말은 그 뿌리를 밝히기 전까지는 '우리말'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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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2011.10.10 14:32

한자는 우리가 글이 없던 때에 빌려쓰던 글입니다. 그렇다보니 우리말에 한자말도 꽤 있습니다.(우리말에 한자말이 7할이라는 거짓말을 두고는 ‘우리말에 한자말이 70%’라는 꾸며낸 거짓말을 봐 주십시오.)

하지만 지금은 버젓이 우리글이 있습니다.(우리말은 더 옛날,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빌린 것은 결코 내 물건이 아니고 언젠가 갚아야 하는 것처럼 빌린 글은 물론이고 빌린 말은 더더욱 우리말이 아닙니다.(우리가 한때 글자로써 한자를 썼다는 것이 말로써 한자말이 우리말이라는 논리는 서지 않습니다.)
우리가 쓰는 말 안에서 마땅히 순우리말(토박이말)이 없는 말만 한자말도 우리말로 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옛날부터 써 왔기에 그런 것이지 요즘 새로 들어오는 딴 나라 말은 이렇게 칠 수 없습니다.(게다가 쉬이 우리말로 고쳐쓸 수 있는 말조차 이런 애도 쓰지 않고서야 어찌 우리말을 얘기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분명히 얘기합니다.
딱히 우리말로 바꿔 쓸 낱말이 없는 한자낱말만 우리말로 봅니다.
쉬이 우리말로 고쳐쓸 수 있음에도 그런 애조차 쓰지 않으면서 한자말이 우리말이라고 우기는 것은 그저 핑계일 뿐입니다.

* 좀 더 자세한 것은 제가 쓰는 낱말 뜻매김[정의] 몇 가지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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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2011.10.09 22:15
레이디스 앤 젠틀먼, 투데이 원데이 하우 어바웃하셨습니까?
유어가 알다시피 투데이는 한글데이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아우어 한글을 러브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혹시 좀 이상하신가요?
그럼 이렇게 바꿔 보겠습니다.

신사 숙녀 제위, 금일 평안하셨습니까?
제위께서 숙지하다시피 금일은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대하여 우리 한글에 애정을 담보하여야 할 것입니다.

좀 편안하신지요?
하지만, 이렇게 바꾸면 어떻습니까?

紳士 淑女 諸位, 今日 平安하셨습니까?
諸位께서 熟知하다시피 今日은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對하여 우리 한글에 愛情을 擔保하여야 合當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말글살이 모습입니다.(밝히자면 저 역시도 글을 쓸 때는 이와 비슷했습니다. 입말하고는 다른 글월꼴[문어체]이라고 하지요...)

오늘 565돐 한글날을 맞아 김황식 국무총리가 축하말을 한 신문 소식은 이렇습니다.

김황식 國務總理는 慶祝辭에서 “한글은 만들어진 날과 創製 理念, 그리고 創造 原理가 明確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文化遺産”이라며 “世界에서도 한글은 가장 獨創的이고 科學的이며 優秀한 文字로 손꼽히고 있다”며 한글의 優秀性에 對해 强調했습니다.

한자말을 다만 한글로 적은 것인 뿐입니다.
혹시라도 이것이 괜한 트집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이것은 어떻습니까?

김황식 국무총리는 경축 스피치에서 "한글은 메이크한 데이와 인벤트 마인드, 앤드 인벤트 프린시플이 클리어한 우리의 프라우드한 컬처럴 헤리티지"라며 "월드에서도 한글은 베스트 크리에이티브하고 사이언티픽하며 아웃스탠딩한 리터러처로 손꼽히고 있다"며 한글의 수피리어리티에 대해 엠퍼사이즈했습니다.

윗 글월은 우리말과 우리말투 대신 한자말과 들온말투를 썼으며 아래는 영어말을 한글로 쓴 것이라는 차이 뿐입니다.(물론 콩글리쉬-broken English-입니다만...)
물론 제가 좀 부풀려[과장]서 쓴 것입니다만, 심하기가 좀 덜할 뿐이지 저런 말투는 언론이나 방송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글보다 영어를 먼저 배우고 영어에 목숨 거는 요즘 터울(세대)가 자라났을 때 저런 말투를 쓰지 않는다고 큰소리[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글자인 한글은 그나마 오늘 하루라도 사람들이 눈길을 주지만, 우리말은 어떻습니까?
한글만 소중하고 우리말은 소중하지 않은가요? 한글만 훌륭하고 우리말은 훌륭하지 않은가요?

하지만, 오늘 하루 쏟아져 나온 글들 중에는 학자, 교수, 연구원장 같은 앎이 깊고 자리가 높은 분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는데...
한글을 얘기하면서(한글날이니 한글날에 '한글' 얘기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혹은 우리말을 얘기하면서 우리말투로 우리말을 칭찬한 글은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글자로써 한글날은 있는데, 말로써 우리말날은 없어서 그런가요?

저는 그래서, '한글날'이 말(우리말, 한말)과 글(한글)을 함께 되새기는 '한말글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자가 몸이라면 말은 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글자인 한글과 우리말(한말)에는 바로 우리 문화와 얼이 녹아 있습니다.
부디 '한글날' 하루 만이라도 우리말과 우리말투에도 눈길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림은 '군대에서 자주 쓰는 일본어'와 http://yejjjang.blog.me/150095152873 에서 빌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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